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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ㆍ성명ㆍ보도자료

[원로 언론인 단체 공동성명]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철학은 도대체 무엇인가

  • 자유언론실천재단
  • 2022-11-10
  • 조회수 889

[원로 언론인 단체 공동성명]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철학은 도대체 무엇인가
- ‘대통령 전용기 MBC 취재진 탑승 제외’에 부쳐



내일(11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MBC 취재진이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 제외된 뉴스를 접한 우리 원로 언론인들은 이 문제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조속히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론자유를 위해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잘못된 결정은 마땅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아무런 일 아니라는 듯이, 심지어 국익을 위해서 MBC의 탑승을 제외시켰다니, 정말 팩트인지 확인케 하고 귀와 눈을 의심하게 만들고 종래는 황당하고 참담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대통령실은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한마디로 ‘MBC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대통령 전용기 타지 말라’는 얘기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국민들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욕설 비속어 파문 때문에 MBC를 제외시켰을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유감이지만 참으로 ‘속 좁다’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MBC를 제외시키면 다음엔 KBS나 SBS를 제외시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MBC 하나를 생각하고 벌인 일인지 모르나 이 사안은 대한민국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수없이 강조해온 ‘자유’의 핵심 영역인 언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가로막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안을 목도하면서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널리즘의 본령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입니다. 권력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권력이 썩지 않게 만듭니다. 언론은 권력을 불편하게 만드는 제1의 집단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김은혜 홍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벌어지는데 막는 참모가 한 사람도 없단 말입니까. 대한민국의 불행이고 대통령의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명을 건국한 주원장에 맞서 맹자를 지켜낸 전당(錢唐) 같은 참모는 없는지 안타깝습니다. 백보를 양보해 정진석 국민의 힘 당대표나 김은혜 홍보수석은 한국일보 MBC 기자 시절이었다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을지를 묻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현업 언론인 후배들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이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랍니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상식의 문제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의 사안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드레퓌스 사건의 에밀 졸라가 아니라도 나치 치하의 마르틴 니묄러가 아니라도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식인 셈입니다. 이런 기본권이 언론인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질 때 언론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것입니다. (끝)

2022년 11월 10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ㆍ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ㆍ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ㆍ새언론포럼ㆍ자유언론실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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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원로언론인단체공동성명.pdf (104719 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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