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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 "O다리 될라"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248)] 이승호 동화작가

기사승인 2018.04.19  12: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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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괴물 가운데는 다리가 하나이거나 아예 없는 존재들도 많다. 한데 다리가 심하게 휘어 오다리가 된 신은 유일하다. 티벳 불교과 몽골 신화에 등장하는 ‘텐트의 신’이다. ‘텐트의 신’은 어쩌다 O다리가 되었을까.

 

“나는 왜 O다리?”

 

옛날 유목민들은 여기저기 떠돌며 살았다. 풀이 자라는 곳이 눈에 뛰면 텐트를 쳤다. 하지만 비바람 심한 날은 텐트 치기가 고약했을 것이다. 힘겹게 텐트를 쳤는데 비바람 몰아치면 날아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럴 때 누가 도와주면 오죽 좋을까. 그래서 유목민들은 텐트칠 때 도와달라고, 쳐놓은 텐트 망가지지 말라고 ‘텐트신’을 만들어냈다.

이건 추정인데 ‘텐트의 신’이 O다리가 된 건 순전히 텐트 때문이다. 텐트라는 임시 주거공간은 늘 좁았을 것이다. 대장급들은 몰라도 대개의 유목민들은 넓게 만들기 힘들었을 것이다. 넓으면 다리 뻗고 잘 수 있겠지만, 그러면 불리한 게 더 많았을 것이다. 텐트는 짐 아닌가. 그러니 좁은 천막 안에서는 다리 뻗고 잘 수가 없다. 이것은 순전 나의 상상인데, 좁은 곳에서 몸뚱아리 오므리고 다리 구부려 자다 보니 다리가 휘었다.

사람은 신을 만들 때 자신의 닮은 모습을 본뜨는 경우가 많다. 오다리 유목민들도 천막신 만들 때 자신들의 휜 다리 봐가며 오다리로 만들었을 것이다. ‘텐트의 신’이 오다리가 된 사연이다. 이상, 추측하고 상상한 것이니 시비걸지 마시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드루킹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드루킹’ 사건은 내가 봐도 개운찮은 대목이 몇군데 있어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 관계자들의 이런저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뭔가 후련한 것이 없다. 고로 자한당의 천막, 일견 이해되는 바가 없지 않다.

하지만 “드디어 건수 하나 물었다”는 듯이 달려드는 자한당의 행태는 매우 추접스러워 보인다. 이런저런 논쟁을 떠나 그들은 원죄가 있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몸뚱아리에 묻은 똥부터 닦는게 순서다. 그 원죄의 목록은 너무 기니 생략하자.

하여간 천막 안에 계신 분들, 부디 다리 휘지 않기를 바란다. O다리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텐트의 신’이 도와줄 것이다. 나도 힘 닿는대로 ‘텐트의 신’에게 청탁하겠다.

 

“막대기는 텐트 뽈대(pole)유....”

 

 

(부록)

 

텐트 신
마하칼라(Mahakala 혹은 Panjaranata Mahakala). 천막 생활하던 티벳인과 몽골 유목민의 천막신. 과학의 수호신이기도 함. 침대가 과학이라는데, 천막도 과학이 안될 이유가 읎쥬? Guardian god of science and tents. 한편 텐트 신의 신상을 터신 학자들은 서구의 Laurence Austine Waddell and Albert Grunwedel라는 학자들이었음. 나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19~20세기초 “텐트 신 이름의 뜻은 ‘텐트’”라고 주장. 그들은 “Mahakala was a special protector of the Tibetan and Mongolian nomads who lived in tents.”라고 주장. 심지어 They even went so far as to say that the wooden staff held across the forearms of Panjarnata was a tent pole. 이 학자들의 이런 주장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음. 그 내용은 각자 알아서 찾아보시길.

 

몽골리안 게르 만들기 과정

 
오해?
에잇, 좀더 찾아봤슈! 오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panjara'라는 산스크리트어를 옛날 티벳 사람들이 'gur'라고 번역. 근데 티벳말로 'gur'는 텐트, 캐노피, 돔 등을 의미. 뭐, 이런 상황 때문에 그렇게 오해 했다는 겁니다. 어느쪽이 맞냐. 진실은 저도 모릅니다. For more on this subject see the publication Demonic Divine by Rob Linrothe and Jeff Watt, Rubin Museum of Art, New York, 2004.

 

Tibet Nomad Tent

 

오다리
천막신을 뵈면 실제 오다리가 태반. Bent Legs(no 'gandhi staff'). 천막 때문에 고생하신 흔적이라 여겨짐.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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