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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운동 진영에 부탁드립니다

- 〈탁종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소장〉

기사승인 2018.07.18  1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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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운동 진영에 부탁드립니다.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앞두고 많은 논의를 통해 지혜를 모으고 계신 언론운동 선배님들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마전 미디어신문고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 방송제작 스태프분이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입니다.

저는 이 편지를 저 혼자 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편지는 MBC 최승호 사장과 임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능하다면 MBC 전체 직원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편지가 언론운동 진영에게도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영방송의 이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이 드라마스태프의 편지만이 아니라 지난 6개월 동안 제가 만나고, 들은 수많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언론운동 선배님들에게 반드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위험한 섬 취재를 가지만 안전장치 하나없는 지역방송 작가들의 이야기, 주급을 받으며 여전히 임금이 아닌 제작비로 취급되는 프리랜서노동자들의 이야기, 계약직이라는 신분으로 해고됐지만 적폐라는 시선이 두려워 제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계약직아나운서들의 이야기, 지난 8년 동안 차별철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공영방송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의 이야기.....

많은 이야기 중 하나를 전달합니다.

 

지난 6월 26일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장에서 ‘인권있는 드라마! Join DramaSafe’ 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 탁종열 소장 모습

 

MBC방송국에서 “이리와 안아줘” 촬영중인데

하루 1시간도 못잡니다.

7월 7일 아침 6시 상암동 MBC 집합!
다은날 아침 6시 촬영 종료했습니다.
약 한시간정도 찜질방에서 씻을 시간을 주고 바로 촬영 재개했구요
9일 새벽 3시경 촬영 종료했습니다

9일은 이후 촬영이 없었고

10일 새벽 5시30분 집합
11일 새벽 3시경 종료해서
버스타고 이동후 찜질방 4시에 도착해서 씻고 6시경 다시 나와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1일 새벽 3-4시 경 종료 찜질방 5시도착
후에 7시 재집합 하였고, 12일 오전 6시 촬영 종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으로 지원촬영이 끝났고
남은 한주는 다른 스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더이상 이 현장과 상관 없는사람이 되었지만, 같은 스텝일을 하는 입장으로, 여기 남아있는 시람들이 이런식으로 계속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이 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MBC사측에 얘기를 하신 이후에도
이 현장의 연출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연출자가 긴장이라도 하고, 아주 조금이나마 이런식으로 촬영하는 것이 잘못이고, 아주아주아주 조금이나마 스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도 갖기를 바란 것이었는데...

이 사람은 한결같습니다.
신고가 들어간 것 조차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씬을 찍으면서 해뜨니까 세팅 좀 빨리하라고, 저에게 닥달을 하더군요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이 조연출이 교훈을 얻지못하고 후에 연출이 된다면, 드라마 제작환경을 악화시키는 일원 중 한사람이 될것입니다

이렇게 현장사람들이 밤새 일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이런걸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거라고 착각하는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긴장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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