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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와 ‘삐걱삐걱’ 공통점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289)] 이승호 동화작가

기사승인 2018.07.19  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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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익산 쌍릉 대왕릉’과 ‘DJ DOC’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락내리락한 모양이다. ‘김병준 골프 접대’니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같은 검색어는 그냥 보기만 해도 대강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나 ‘대왕릉’과 ‘DJ DOC’는 뭔 내용이며 사연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보니, 익산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이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였다. 무왕은 서동요, 서동설화의 주인공이다. 경주 애들에게 거시기한 ‘19금 노래’를 부르게 하여 미녀 선화공주와 결혼한 사나이다.

 


또 보니, DJ DOC가 국회 중앙 잔디마당에서 ‘열린음악회’ 공연 중 자유한국당을 디스했다는 기사였다. 히트곡 ‘삐걱삐걱’을 부르다가 멤버 가운데 하나가 “자한당이 계속 정신을 못 차렸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검색어에 사이좋게 오른 서동(薯童, 무왕의 아명)과 악동(惡童, DJ DOC의 별명), 그러고보니 우연치고는 참으로 희한하다. 둘 다 음악으로, 노래로, 참요로 예언했다. 참요(讖謠)는 미래를 예언하는 노래다. 참서(讖書)가 예언서이듯 참요는 예언가다.

서동은 서동요를 통해, 작게는 선화공주화의 사랑을 노래했다. 크게는 정치적 예언을 했다. DJ DOC의 ‘삐걱삐걱’을 들어보니 정치꾼과 여의도를 비판하는 참요다. 한 멤버의 “자한당이 계속 정신을 못 차렸으면 좋겠다”는 발언은 사실 예언이다. 명품 예언이다.

 


‘용의 아들’ 무왕(武王)

과부는 서라벌 남쪽 한 연못의 가에 살았다. 연못의 용이 과부와 통정하니 아들이 태어났다. 모자는 가난하여 아들이 마를 캐서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래서 소년은 맛동[서동]이라 불렸다. 맛동은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가 글래머라는 소문을 들었다. 맛동은 신라 수도 경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자작곡 노래를 부르게 하니 19금의 서동요였다. 서동요 덕에 용의 아들은 글래머와 결혼한다. 서동요는 얼핏 사랑얘기같지만, 사실은 정치색 짙은 가사라 한다. 무왕, 백제의 호걸. 의지의 한국인 조상. 정치술 뛰어났다 함.

 
서동요(薯童謠)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서
맛동의 방을 찾아 밤마다 무얼 안고 뒹군다네


삐걱삐걱

삐걱삐걱 돌아가는 세상
삐걱삐걱 돌아가는 세상
삐걱삐걱 돌아가는 세상은
힘없는 사람을 돌봐주지 않아
삐걱삐걱 돌아가는 세상 세상
매일 밤 9시가 돼면 난 뉴스를 봐
코미디도 아닌것이 정말 웃겨
정치하는 아저씨들 맨날 싸워

(중략)

우리나라 민주국가 맞나요
만약 이런말도 못한다면 아무말도 못한다면
그런나라 민주국가 아녜요 난 콩사탕이 싫어요
삐걱삐걱 돌아가는 세상

(하략)

 
참요

신라멸망과 고려건국을 예언한 <계림요〉, 후백제의 내분을 예언한 <완산요>. 조선건국을 예언한 〈목자요> 등을 예로 들 수 있음.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미나리와 장다리로 빗댄 〈미나리요〉도 참요다. 장다리는 한철이고 미나리는 사철일세~~~.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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