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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왜 ‘사이코패스 수준’인가

- 민주화운동에 무임승차하려는 언행과 정치 행각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기사승인 2019.05.21  16: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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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아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의당 대표 이정미가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에 대해 치명적 평가를 내렸다. “황 대표가 국회에서 5·18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이정미는 사이코패스는 ‘의학적 용어’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상태를 일컫는 것’이라며 황교안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5·18 희생자들은 지난 38년 동안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살아오신 분들이다. 발포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고 헬기에서 직접 총기를 난사했다는 상황까지 나와 있는데도 폭도, 북한군의 침투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한다. 핍박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광주로 가는 것이다.”

이정미의 ‘예언’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황교안은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쯤 광주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로부터 한 시간 전인 8시 30분부터 묘역 입구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 민중당,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보수적폐청산대학생행동단 등의 구성원들은 황교안의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며 인간 띠를 만들고 구호를 외쳤다. “5월 정신 욕보이는 황교안은 오지 마라. 5월 광주 분노한다. 황교안은 돌아가라. 망언 의원 제명 없이 광주 온 거 뻔뻔하다. 민주성지 광주 시민 분노한다.” 일부 시민들은 상복을 입고 황교안 일행과 몸싸움을 벌였다.

기념식장에서는 여야 정치인들이 황교안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정의당 원내대표 윤소하는 “5월 정신을 기리는 행사에 오려면 황교안 대표는 진정성 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망발 의원 3인을 정확하게 징계했어야 한다. 징계를 못할 거면 ‘징계를 못하겠다’고 하고 행사장에 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표창원은 “자유한국당은 5·18 왜곡 발언을 옹호하는 유튜버들을 토크콘서트에 초청했다”며 “(황 대표의 행사 참석은) 광주의 공격적인 모습을 영남 등 다른 지역 시민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교안은 행사가 끝난 뒤 경호원들과 당직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기념식장을 빠져나갔다.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은 그를 거세게 가로막으며 손팻말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황교안은 물러가라. 전두환 후예정당 5·18 왜곡정당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민들 반발에 도망치 듯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사진=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광주 5·18 기념식에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참석한 황교안이 ‘사이코패스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근거는 또 있다. 지난 3월 8일 열린 한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순례(최고위원)와 김진태가 ‘5·18 망언’을 한 데 대해 4월 19일 그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라는 경징계를 내린 일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김순례는 “우리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두환 군사독재에 저항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혁명을 깡그리 부정한 셈이다. 황교안이 그런 사건을 모른 척하고 5·18 기념식장을 찾아간 행위는 그래서 ‘사이코패스 수준’이라는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이듬해인 1981년에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제11기로 졸업하고 1983년 8월 청주지방검찰청 검사로 임명된 황교안은 2011년 8월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자리를 떠나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가 탄핵 당하자 대통령권한대행을 맡았다. 철저히 체제에 순응하며 ‘꽃길’ 만을 걸어온 것이다.

황교안은 서울 양천구에 있는 침례교회 전도사로서 극단적 보수신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12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법회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관리들은 모두 합장을 하는데 황교안 혼자서만 아무런 예도 표하지 않은 채 서 있던 장면은 텔레비전을 통해 널리 전해졌다.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그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황교안이 근자에 전국을 누비며 ‘대권 행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사이코패스 수준’을 익히 알고 있는 주권자들은 ‘저렇게 편벽한 인물이 국가원수가 된다면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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