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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언론이길 포기했나

- 7월 18일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논평

기사승인 2019.07.18  15: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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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일본어판 기사와 칼럼에 우리 국민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제목을 달아 논란이다.

17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일본의 한국 투자 1년새 –40%, “요즘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란 지난 4일자 기사 제목을 일본어판에서는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로 바꿔 실었다.

몇 번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나쁜 제목 바꾸기였다.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바뀐 제목 하나로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 모두에게 부도덕’의 낙인을 찍어버린 셈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언론이 말이다.

물론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을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조선일보 일본어판 제목 바꾸기가 사회의 공기인 언론이,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저널리즘을 훼손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바뀐 제목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누가 봐도 문제가 크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간 갈등이 높아지자, 국민 10명 중 7명꼴(67%)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다음 날(13일자) 사설을 통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일으키려는 것도 득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5일자엔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라는 기사도 실었다. 참고로 이 기사의 일본어판 제목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일 한국 청와대」라는 자극적인 문장으로 애써 바꿔 버렸다.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면 우리 국민의 자발적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비이성적 대처라고 외치면서, 일본어판에선 한일 갈등을 부추키고 국민을 폄훼하는 제목으로 바꿔치기 하는 짓을 해선 안 된다.

17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측은 일어판 기사 제목이 바뀐 이유 등을 묻는 기자에게 “답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무슨 변명도 필요없다. 곧바로 반성했어야 옳다.

조선일보도 알겠지만 혹시나 하는 기우에서 다시 한 번 상기한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기자협회 등이 제정한 ‘신문윤리강령’에서는 ‘언론이 사회의 공기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 공공복지의 증진, 문화의 창달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며,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적극적으로 수호할 것을 다짐한다. ’라고 언론의 책임(제2조)을 밝히고 있다.

 

2019년 7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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