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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꺼지지 않는 등불’ 아닌 ‘민주주의 태우는 산불’”

- 조선일보 100주년 사설 “꺼지지 않는 등불되겠다”에 시민들 “조선일보 청산으로 언론개혁 쟁취하자

기사승인 2020.03.06  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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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조선일보 100년을 맞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앞에서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시민행동’과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5일 오전 조선일보 앞에서 열린 '조선일보 창간 100년, 청산해야 할 치욕의 100년' 기자회견. 사진=정철운 기자.

 

조선일보는 100주년 사설에서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들과 조선일보의 해직기자들은 조선일보가 일제와 독재를 찬양해왔고 민주주의에도 해를 끼치는 보도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꺼지지않는 등불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산불”이라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성한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장은 “예상한 대로 조선일보는 오늘 창간 100년 기념일 앞두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날들을 치욕의 지면을 만들어놓은 것은 몇 가지 자랑할 수 있는 사실로 절대로 덮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조선일보는 박정희 전두환 군사 독재를 찬양하고, 광주민주항쟁을 폭동처럼 왜곡했다. 조선이나 동아가 모두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가혹한 식민통치 당하고 고문당하고 죽을 때 저들은 일본천황을 1면에 싣고 옹호하고 찬양했다”고 비판했다.

 

▲5일 오전 조선일보 앞에서 열린 '조선일보 창간 100년, 청산해야 할 치욕의 100년'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선일보가 여전히 역사를 반성않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사과 코스프레를 하는 비극적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시대는 변했고 수많은 시민들과 언론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이 왜곡하고 조작하는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조선일보는 100주년 사설에서 자신들이 ‘등불’이었다고 하는데 너무나 뻔뻔하다”라며 “조선일보는 ‘꺼지지 않는 등불’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불태우는 산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거짓과 배신의 100년 역사 청산하자”, “조선일보 청산으로 언론개혁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일왕 부부를 찬양했던 기사를 인쇄해, 수많은 화장지 형태로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조선일보의 일왕부부 찬양보도를 화장지 형태의 종이에 프린트한 전시를 선보였다. 사진=정민경 기자.


‘조선동아거짓과배신의 100년 청산시민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일제 총독부의 무단통치와 식민지 수탈로 폭발 발화점에 와 있는 민심을 회유하기 위한 이른바 문화통치로의 방향전환으로 1920년 3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발행허가를 받았다”며 “조선일보는 일제를 찬양하고, 조선총독부를 변호하고, 친독재 반민주적 보도를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7월4일자 기사의 일본어판 제목을 두고 “‘요즘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라고 보도된 기사의 일본어판 제목을 난데없이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로 둔갑시켰다. 일본의 독자들을 의식한 이중 플레이의 전형적인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젊은 기자들이 자신의 시대적 사명을 인식하고, 언론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우선 언론이 바뀌고, 이 언론에 의해 세상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3월5일 100주년을 맞은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동아거짓과배신의 100년 청산시민행동’과 조선일보 해직기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3월6일 45주년을 맞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냈다. 1975년 3월6일은 조선일보 기자들이 집단적으로 해직된 날이다.

이들은 “1975년 3월 6일 조선일보기자들은 국민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사실과 진실을 더 이상 묵살해서는 안 된다고 조선일보사 발행인에게 요구하면서 농성투쟁을 벌였다”며 “박정희 독재권력의 압력을 거부하고, 금기를 깨어 조선일보를 정론지로 만들라고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고 자신들의 싸움을 알렸다.

이어 “이러한 기자들의 요구에 조선일보는 기자들을 대거 파면했다”며 “우리 가운데 3분의 1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남아 이 신문의 거짓을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스스로를 민족지라고 부르는 것에도 “가혹한 일제 식민통치 아래에서 우리 국민들이 고난을 겪으며 나라의 독립과 해방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때 일본 왕실을 찬양하고, 일본 식민통치를 지지하며, 일제의 침략전쟁에 우리 국민들과 젊은이들을 내몰았으면서 어떻게 민족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제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이런 행태가 지금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한국의 언론을 지켜보며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힘을 모아 사내의 부당한 간섭과 보도지침을 거부하고 언론을 바로 세워보려는 언론자정운동, 저항운동을 일으켜주기를 기다려 왔지만 ‘주류’를 자처하는 극우 보수 언론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것은 끝도 없는 기나긴 ‘침묵’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거짓된 언론, 사이비 언론의 정체를 바로 보고 거부하는 운동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적극 펼쳐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 이글은 2020년 03월 05일(목)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 조선일보 창간 100년 관련 '조선ㆍ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3월 5일 기자회견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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