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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한일 지도자, 협력해 미중 갈등 중재 나서야”

-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 세미나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일본, 올바른 역사 인식 가져야”

기사승인 2020.11.26  1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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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코로나19 국면에서 거세지는 미중 갈등을 우려하며 “한일 양국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 지도자가 협력하면 미국과 중국을 중재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지고, 동아시아가 신냉전 길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린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화상 기조강연을 발표하며 이처럼 말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이 주최한 세미나는 동북아역사재단 후원으로 새언론포럼과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했다.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린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유튜브 화면 갈무리.

 

문 특보는 화상 강연을 통해 “현 정부는 동맹을 강조하다보니 (일본과의 협력을) 불경스러워할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 지도자는 협력을 통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다자 구도를 통해 미중이 충돌하거나 일방주의로 나아가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코로나 사태가 동북아에 평화보다 분쟁 갈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각 나라마다 자국 국민들을 위한 국제적 공공재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백신 민족주의 현상이 강화하고 있고, 나라마다 자급자족 질서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느슨한 양극 체제가 악화된 상태로 현상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건설적 대화를 해야 한다. 바이든 당선자는 대화 용의가 있고 시진핑 주석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와 달리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거부하진 않을 것이다. 선택적으로 거부하고 선택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 연설자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동아시아 국가 사이 위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전제로 “일본이 다시금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위정자가 일본의 과거 침략을 미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옛 기억이 되살아 일본을 위협으로 느낀다”며 “현재 한일 관계는 징용공 문제를 비롯해 역사를 둘러싼 문제에서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이 전쟁에서 상처를 준 자는 상처받은 사람이 ‘더 이상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는 사과하는 심경을 갖고 계속해야 한다는 무한책임론을 이해하면 해결 방향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린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열린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유튜브 갈무리.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폐기시켰다”며 “미국 목적은 이른바 제1열도 선에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다. 미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재일미군에의 미사일 배치다. 그것이 실현되면 오키나와에 있는 난세이 제도를 비롯한 일본 열도에 중국 대륙을 사정권에 넣은 미군의 미사일이 배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된 오키나와와 난세이 제도는 미중 대결의 최전선 기지가 되고 있다”며 “그럴 게 아니라 오키나와는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창조하기 위한 거점이어야 한다. 지리적 조건뿐 아니라 미군 기지를 안고 중국과의 사이에서 긴 교류 역사를 가진 오키나와는 미중 대립을 중화하는 거점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은 미국과 중국에만 맡기고 있어선 안 된다”며 “일본이나 한국도 주체적으로 참여해 동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한일관계 정상화, 미중 대립구도 부각 등 동아시아 국제 정세를 생각하면 오키나와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오키나와는 현재 새 미군기지 건설 문제로 주민들이 싸우고 있지만 오키나와는 오키나와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생각하면 우리는 오키나와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며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도 “오늘 세미나가 한반도와 오키나와의 냉전 사슬을 풀고, 동북아시아 평화, 세계 평화로 이어질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며 “오키나와가 갈등과 대결의 장이 아니라 평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글은 2020년 11월 26일(목)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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