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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탄압 논란에 음모론 믿는 방통위원장? ‘부적격’ 비판

- 대통령실, 이진숙 후보 ‘공정성’ ‘소통능력’ 강조하며 ‘적임자’
노조탄압·불공정보도·MBC민영화 추진·대선캠프 이력 등 논란

기사승인 2024.07.10  13: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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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의 과거 불공정 보도·노조 탄압 논란이 다시 조명받는 가운데 음모론을 주장하고 극우적 발언에 동조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부적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시중,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대선캠프 출신인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대통령실은 9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서에 이 후보 내정 이유로 ‘방송의 공정성’과 ‘내부 소통능력’ ‘대외협상 및 조정 능력’을 꼽았다. 특히 “오보 및 왜곡 보도를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언론인”이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기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대통령실이 ‘장점’으로 거론한 사실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김재철 사장 시절인 2012년 MBC 파업 때 홍보국장을 맡아 김재철의 ‘입’으로 불리며 노조 탄압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파업 기간 회사가 트로이컷이라는 이름의 보안 프로그램을 동의 없이 설치해 논란이 됐는데 이를 묵인·방조해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당시 간부였던 이 후보를 김재철 사장과 함께 “공동불법행위자”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해 세월호 단체들이 ‘참사 책임 언론인’으로 지목한 인사이기도 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9일 “보도본부장일 때 ‘해양경찰청 부실 대응을 비판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 아이템, 기사 문장 등이 데스킹 과정에서 묵살되거나 삭제’되기 일쑤였다”며 “참사로부터 한 달 동안 KBS와 SBS 관련 보도가 68건, 66건에 이르렀지만 MBC는 23건에 그친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행보도 논란이다. 2017년 7월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MBC지부(이하 지부)는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보고서를 내고 2015년 3월 이 사장 취임 후 대전MBC에선 지역 현안이 아닌, 사장 개인 관심사인 중동 뉴스가 자주 등장했고 촛불집회와 노동계의 민감한 이슈 등을 담은 리포트는 삭제되거나 축소됐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과 방송의 공공성을 망각한 채 사유화됐다”고 비판했다. 

과거 MBC 민영화 추진 행보도 논란이다. 이 후보는 2012년 MBC 기획조정본부장 재직 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나 MBC 민영화 추진 논의를 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당시 정수장학회 측의 요청에 따라 대화를 나눈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극우 유튜버’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극단적 발언을 해온 점도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구현해야 할 방통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홍보했던 MBC 보도가 한가지 사례”라며 “좌파 시민단체,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시태그에는 ‘종북주사파가 배후’라고 썼다. 그는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 선동”이라고 지칭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5·18기념재단 등 5·18단체들은 지난 8일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SNS 글에 동의, 극우적 인식을 보여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 후보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 참여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90여 노동사회단체가 모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즉각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태섭 민언련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여당·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방송을 규제하는 합의제 기관인 방통위원장에 내정된 사실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 후보는 2019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영입 인재로 입당한다.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선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냈다. 대통령실이 국회에 송부한 인사청문요청서의 경력 사항엔 정당 관련 이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90여 곳 단체가 소속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지난 5일 “부적격자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4일 “방통위를 계속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고 임명한다면 (이 후보자는 향후)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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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2024년 07월 09일(화) 미디어오늘 금준경, 박서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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