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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가 아니라면 미디어를 하세요”

- [유튜브 저널리즘 연속세미나] 스브스 뉴스 5년의 경험 : 하대석 SBS 스브스뉴스 기자

기사승인 2019.05.27  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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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미디어오늘-자유언론실천재단 공동 기획,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5월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광화문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5회 연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튜브 저널리즘 연속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유튜브 저널리즘 연속 세미나'의 전체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5월 13일(월)
- 유튜브 저널리즘 시대 : 박상현(메디아티 콘텐츠랩장)
- 스토리텔링의 진화와 새로운 인류의 출현 : 김경달(네오터치포인트 대표)

5월 20일(월)
- 뉴스 기업의 유튜브 스토리텔링 전략 : 이현진(구글코리아 유튜브 부장)
- 스브스 뉴스 5년의 경험 : 하대석(SBS 스브스뉴스 기자)

5월 27일(월)
- 유튜브 저널리즘, 기획과 전략 : 김보협(한겨레 영상부문 부문장)
- 동영상 스토리텔링 실전 노하우 : 김동현(민중의 소리 뉴미디어국 국장)

6월 3일(월)
- 플랫폼 전쟁과 미디어 지각 변동 : 김조한(곰앤컴퍼니 이사)
- 기자의 유튜브 입문, 이론과 실전 : 김연지(CBS 기자)

6월 10일(월) [좌담회] 유튜브 저널리즘, 도전과 좌절, 가능성과 전망
- 강희경 / 한국일보 기자
- 김태현 / 일요신문 기자.
- 김한용 / 모카닷컴 기자
- 이범수 / 서울신문 기자

* 전체 사회 :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 참고 사항 : 현장 세미나 참가신청은 마감된 상태입니다.

 

반갑습니다. SBS 하대석이라고 합니다.

스브스뉴스는 2015년에 인턴 10명을 뽑은 다음에 한 6개월 해보고 안 되면 다른 걸 해보자 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 3개월까진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페이스북에서 갑자기 터졌죠.

저는 아직도 2014년에 유튜브 세팅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걸 누가 만들었을까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처음에 유튜브에 올려보니까 조회 수가 300 밖에 안 나와서 유튜브는 답이 아닌가 보다 하고 페이스북에 무게를 실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페이스북이 꺼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유튜브로 갈아탈까 말까 하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초, 그때 이미 많이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유튜브 구독자 수가 6만 밖에 안 됐어요. 페이스북은 40만, 네이버 포스트도 20만이 넘었는데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서 결단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아예 보지 말자고 페이스북 시청 금지령을 내렸어요. 올리기만 하고 댓글에 뭐가 달렸는지 보지도 말고, 유튜브만 보자. 그리고 카드뉴스를 전면 폐지하고 영상만 만들었습니다. 이때 저희 인력 중에 3분의 2 가까이가 카드뉴스 쪽이고 일부가 영상을 만들던 조직이었는데 PD 전원이 영상 크리에이터가 돼야하는 숙명을 맞이했습니다.

 


핵심은 PD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의 경험 때문에 보통 사람들, 영상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상을 잘 배워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엄청난 벽이겠지만 50~60년 전으로 가보면, 우리나라에 문맹, 글 못 쓰는 분이 많았죠. 근데 어느 날 보니까 글을 다 쓸 수 있게 됐잖아요. 그래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못하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공격적으로 설득을 했습니다. 한 번 배우면 계속 써먹을 수 있고, 노후까지 대비할 수 있다고 말이죠.

또 다른 핵심 하나는 방송국은 PD와 작가, 촬영감독, 편집감독, CG, 마케터가 분업화된 시스템입니다. 6가지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간신히 영상이 나오고, 그 한 편에 상당한 힘과 메시지, 전문성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PD 한 명이 기획, 구성, 촬영, 편집, 업로드, 마케팅까지 다 합니다. 자기 혼자 하기 힘들면 다른 PD들과 협업해서 합니다. 그래서 일반 방송국보다 효율성이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볼 땐 비용 대비 한 10배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송사 PD들이 스브스뉴스의 가성비를 따져보면 기겁하는 거예요. 거의 10분의 1로 진행하고도 조회 수는 뭐 거의 비슷비슷하니까.

요약하면, 스브스뉴스에서 유튜브 채널이라고 하면 1인 미디어의 결합체를 말합니다. 예전에 2014년에 스브스뉴스에서 카드뉴스 나오고 딩고, 피키캐스트 등 새로운 뉴미디어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런 매체들이 이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유명세가 예전만 못하다고 이분들 스스로도 말씀하고 계세요. 이분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시대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들이 많아지니까 매스만 쫓았던 몇몇 히어로 시절에서 1인 미디어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죠.

만약 ‘유튜브에서 뭘 하면 잘 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케바케(case by case)’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1인 미디어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거든요. 방송국에서 30~40명이 죽기 살기로 만들어서 올려도 개인 한 명을 못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방송국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고 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 답이 안 나옵니다. 지금 지상파란 플랫폼이 작동하고 있고 그래도 조금 봐주시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건재한데 앞으론 어려운거죠. 그래서 저는 굳이 답을 하자면, ‘진짜 하고 싶은 걸 쭉 하세요’라고 말씀드립니다. 뻔한 답이지만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1인 미디어 시대의 특징이라고 하면, 매스보다는 팬이 중요합니다. 매스를 쫓았던 뉴미디어 채널들이 지금은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1인 미디어가 기업 미디어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게 숫자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은 SBS 뉴스에서 뭔가를 열심히 만들어도, 그 내용을 인용해서 빨갛게 썸네일 친 다음에 ‘이러다 나라 망해요’라고 올리는 분의 구독자가 몇 십만, 몇 백만 나옵니다. 정작 고퀄리티 리포트는 몇 만 밖에 안 되는데 그걸 인용해서 원색적으로 편집한 영상은 다 보잖아요. 이렇게 모든 문법들이 무너지는 시대입니다.

 


여러분의 정체성은 이 중에 어떤 것인가요? 유튜버는 보통 유튜브만 합니다. 자기가 영상을 혼자 다 만들 수 있으면 1인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그리고 1인 미디어는 영상 제작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로써 존재합니다. 다만 유튜브라는 매체를 쓸 뿐입니다. 그 사람은 책을 쓸 수도 있고, 오프라인 강연을 할 수도 있고 어디 가서 자기가 만든 조각품을 널리 퍼트릴 수도 있습니다. 값어치 있는 콘텐츠가 그 조각품에서 양산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도 미디어인거죠. 저는 어떤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면 그건 미디어라고 봅니다.

그리고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콘텐츠도 1인 미디어인데다가 커머스도 1인 미디어로 폭발할 것입니다. 나는 예쁘고 멋있지도 않고 전문가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미디어가 될 수 있을까 라고 하면 사실 사람들은 원래 잘난 사람보다 성장해서 노력한 사람들을 훨씬 좋아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합니다. 금수저란 말이 결과에 대한 부정이에요. 결과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거죠.

이쪽 트렌드에서 잘 나타나는 건데 다들 공감하시죠? 그래서 저는 조금 극단적으로 얘기하는데,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미디어가 아닌 사람과 미디어인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아닌 사람은 노동 밖에 할 수 없는데, 이 노동은 AI(인공지능)로 대체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많이 대체될 겁니다. 그리고 미디어인 사람은 AI를 활용해서 자신의 창조적인 자본을 더욱 확대시키는 데 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금수저가 아니거나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창조적 자본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후 대비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그래서 미디어가 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스브스뉴스에서 1인 미디어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했고, 그 친구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니까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그게 제가 스브스뉴스 5년 중에 가장 값진 깨달음입니다.

 


누구나 미디어가 되는 5단계입니다.
1. 철학.
2. 기록.
3. 콘텐츠화.
4. 확산.
5. 커뮤니티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다섯 가지를 정확하게 잘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거예요. 이것을 처음부터 생각하면서 내 미디어를 키운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를 정의해서 철학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스브스뉴스의 처음 철학은 20대를 위한 핫한 뉴스를 만들겠다는 거였습니다. 그전에 철학을 잘 잡지 못해서 그 뒤에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내부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 만들 때부터 철학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 철학과 관련된 것들을 전부 다 기록하는 겁니다. 기록하는 방법은 글도 있고, 사진도 있고, 영상도 있고, 데이터도 있습니다. 최고수는 영상이랑 데이터로도 기록합니다. 꼭 영상으로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는 데이터로 자동화 되는 툴이 나올 것 같아요. 구글이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는 콘텐츠화 입니다. 이 기록들은 나만 알 지 다른 사람들은 보면 몰라요. 이걸 이해할 수 있게 콘텐츠화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들을 예쁘게 정리해야 합니다.

네 번째. 그 콘텐츠를 유튜브든 인스타그램이든 종이책이든 세미나든 어디든 계속해서 확산해야 합니다. 다만 확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확산해서 본 사람들이 나랑 연결고리를 맺을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걸 어떻게 하느냐?

마지막. 커뮤니티로 엮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에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카톡 플러스 친구를 맺어주세요’, ‘네이버 밴드에 가입해주세요.’ 등의 문구를 남기는 등 여러 가지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이 사람들과 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커뮤니티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오프라인으로까지 관계를 이어가는 게 핵심입니다. 최근에는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붐을 일으키면서 미디어와 오프라인 취향이 공유되면서 돌아가는 현상이 보입니다. 근데 사실 이건 영국의 가디언이란 매체에서 오래전부터 하던 거예요.

1단계 철학을 처음부터 이상하게 지으면 초반엔 조회 수가 잘 오르다가 나중엔 잘 안 나와요. 그러다가 조회 수가 안 나오면 정체성도 바뀝니다. 그 정체성을 따라가다 보면, 얜 뭐야 하고 구독자가 서서히 떠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조회 수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거야, 난 이게 중요해, 내 생각이 맞는 사람, 나랑 같이 모여서 생각을 나누자 이렇게 쭉 가야 합니다. 그러면 조회 수가 없다 없다 하다가 확 튀는 날이 언젠가 옵니다. 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러려면 내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2단계. 기록입니다. 살다 보면 좋은 제품을 볼 수 있고 매력적인 사람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죠. 그럴 때 내 감정에 파동이 있다면 그것을 즉각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스브스뉴스에서 하는 겁니다. 스브스뉴스에서는 평소 소셜 미디어 보잖아요. 그럼 이걸 꼭 기록해 놓고 얘기하는 솔루션을 내부에서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튜브 시대니까 영상으로 기록하시면 좋습니다.

3단계는 콘텐츠화입니다. 확산되는 콘텐츠는 공감과 진정성입니다. 독자들의 마음을 알아야 하고 내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기자를 할 때 독자 마음에 공감하면서 기사를 쓴 적이 별로 없었어요. 대부분은 데스크한테 안 깨지면서 잘 넘어가볼까만 고민해서 진정성이 잘 발휘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두 가지가 발현될 수 있게 만들기만 해도 콘텐츠는 굉장히 좋아집니다. 생각보다 전문적으로 만드는 분들도 이 두 가지 다 못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고수는 독자의 마음을 미리 느낍니다. 댓글 반응이 미리 떠올라요. 그래서 저희 스브스뉴스 팀에서는 댓글 반응이 뭐가 나올지 원고지에 미리 써보라고까지 시켜요. 댓글에 ‘와아!! 이건 내 얘기야’, ‘대박. 너무 슬퍼’ 이런 반응들이 나올 것 같으면 그 콘텐츠 만들면 됩니다. 이건 콘텐츠를 잘 만드는 선수들에게 공통적인 거예요.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제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렇게 할 정도로 되려면 혼자 힘으론 어렵고 내가 스토리를 짠 후에 주변 사람들한테 자꾸 물어봐야 합니다. “헐 대박. 그런 얘기가 있었어?” 이런 얘기가 나올 때까지 발전시키면 됩니다. 콘텐츠 초보는 데스크의 마음을 느끼면서 기사를 씁니다. 제가 그동안 그렇게 살았거든요. ‘부장님이 좋아하실 거야. 일찍 퇴근할 수 있겠다’, 이런 마음으로 쓰면 거의 잘 안 된다고, 스스로 반성하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희 조직에서는 시청자와 마음을 교류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대화합니다. 절대 그 누구도 조용히 시키면 안 된다고 처음에 규칙을 잡아놨어요. 그리고 아이템은 반드시 전원 투표로 결정하는 문화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계속 상대방의 격한 반응을 보면서 제작하도록 구조화를 해놨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던 것 같습니다.

공감 콘텐츠는 남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만든 교육 콘텐츠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처음에는 자신만의 장점, 남과 다른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자기 소개를 해달라고 합니다. 듣는 사람은 그걸 다 받아 적고 시험도 볼 거라고 합니다. “저는 외교관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4개 국어를 잘해요.” 이렇게 말하겠죠? 말하는 사람은 남들 보다 잘나야 하고, 듣는 사람은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게 좋은지 아닌지, 내 관심사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받아 적기만 합니다. 그리곤 두 번째 자기소개를 시키는데 남의 관점으로만 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4개 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하면 제가 바로바로 도와드릴게요. 동시통역도 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중국인 친구랑 취재하다가 막힌다면 저한테 전화주세요.” 이렇게 바뀝니다. 듣는 사람도 그제야 비로소 사람이 사람 얼굴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시청자의 경험을 존중하면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제목과 썸네일을 가르쳐야 하고요. 글 쓸 때 제목부터 정해놓고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내용부터 생각하고 제목을 맨 마지막에 정하는데 이렇게 맨 마지막에 제목을 정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내용을 요약하게 됩니다. 근데 보통은 기자들도 그 기사를 쓴 기자들이 제목을 정하면 별로입니다.

그런데 제목부터 하잖아요? 주변에 물어보고 ‘나 같으면 볼 것 같아’라고 생각되는 제목에 맞춰서 도입부가 와야 합니다. 제목이 정해지고, 제목을 본 사람이 궁금해지게 할 만한 도입부가 들어가야 합니다. 도입부에서 제대로 잡지 않으면 전부 다 이탈합니다. 유튜브는 이탈률이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보통 처음 100에서 시작하는데 50에서 끝나도 잘하는 거에요. 70~80까지 되면 진짜 잘한 거에요. 도입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백화점 시식코너를 예로 들면, 음식에 대해서 백날 설명해봤자 시식 아줌마가 “이리 와봐. 이거 드셔보세요”하고 입에 넣어주는 것만 못하거든요. 그러고 나서 제품에 대한 설명이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묘사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이든 글이든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들, 사람들은 진정성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에서 만드는 블로그를 열심히 보다 보면 ‘아 저거 홍보네’ 하죠. 기사도 진정성 있게 쓰지 않은 것들 댓글엔 ‘또 낚였다’고 쓰죠. 그러면 이런 게 바로 진정성이 없는 신호고요. 진정성을 확인해가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짜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게 맞나?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4단계는 확산입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어떻게 퍼뜨릴까. 이거 스브스뉴스 팀에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스브스뉴스 팀에서는 결론적으로, 영상부터 해서 그 중에 일부는 카드로 만들고, 이후에 카드뉴스는 유튜브 퍼스트로 넣고, 인스타그램 하단에도 유튜브 링크를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네이버, 카카오, 1분 이런 것들엔 아래 유튜브 영상을 임베디드(embeded) 해놨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희는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플랫폼에서 통합적인 전략을 쓰거든요. 아무리 유튜브 시대라지만, 사람들은 유튜브만 보진 않습니다.

5단계는 커뮤니티입니다. 국내 언론사들이 간과하고 있는 세 가지입니다. 커뮤니티가 굉장히 중요한데 언론사들이 이 중요성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도 중요하고 오프라인 커뮤니티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회원만을 위한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 시장은 외국에서도 지금 엄청 뜨고 있습니다.

미래 미디어 지형은 언론 기업 미디어, 개인 미디어, 커뮤니티 미디어가 있습니다. 저는 이 커뮤니티 미디어가 갈수록 더 중요해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미 그렇고요. 부동산 매체 보나요? 아닙니다. 네이버 카페가 확실하거든요. 이거 사라, 이건 사지 마라, 정확하게 찍어주죠. 어차피 매체는 기업이랑 유착되어 있다고 뒷 배경까지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따라가거든요. 저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개인들이 매체보다 훨씬 힘이 쎈 것 같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는 ‘열정에 기름 붓기’라는 매체가 있습니다. 카드뉴스의 원조에요. 이분들은 카드뉴스가 아니라 ‘카드’라고 했고, 스브스뉴스가 하기 6개월 전, 2014년 1월에 처음으로 카드란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원조입니다. 커뮤니티 하우스를 구축했고. 유료회원이 1200명인데, 이분들이 석 달에 22만 원씩 냅니다. 진짜 팬 1000명 있으면 안 망한다는 겁니다.

저택을 빌려서 커뮤니티 하우스로 쓰는데요. 여기에서 특이한 사람들이 강연하면 그걸 찍어서 다시 콘텐츠로 만듭니다. 커뮤니티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콘텐츠가 쉽게 나옵니다. 나 혼자 머리 쓰고 책보고 할 필요가 없어요. 남이 해줘요. 내가 사람만 모을 수 있으면 순식간에 내가 강력한 미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미디어 전략은 뭘까요. 이런 말을 만들어봤어요.

 


‘미디어 슈퍼 사이클’.

강연을 하고 풀 영상도 있어요. 그런 다음에 애니메이션도 덧붙이고, 카드뉴스로 만들고 책으로 낸 다음에, 여기 온 사람들을 전부 밴드로 모읍니다. 이 사람들한테 뉴스레터도 보내고, 커뮤니티 만든 사람들한테 콘텐츠를 만들게 하고 그게 새로 나오면 책을 냅니다. 그 책으로 강의를 하고 이러면서 뺑뺑이를 돌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았던 플랫폼과 모든 뉴미디어 전략들을 짬뽕하니까 대충 저렇게 나왔습니다.

유튜브의 미래가 뭘까요? 잘 나가는 채널 따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하느냐,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유튜브의 미래입니다. 애니메이션은 돈이 많이 들고, 노동집약적이고 아무나 못하는 것 같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아주 쉽게 버튼만 누르면 펑 나오는 그런 시대가 이미 왔습니다. 컴퓨터에 연결된 카메라에 대고 얼굴을 움직이면 나와 똑같이 생긴 캐릭터들이 나타나서 춤을 춥니다. 이것을 하게 될 줄 알면, 유튜브에 내 얼굴을 내지 않고 애니메이션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나 아바타의 핵심장면은 전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뭔가 옷을 입고 몸동작을 취하면 또 다른 실사의 사람이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이 이미 개발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방송국들은 큰일 난 거죠. 개인들이 어벤져스같은 영화 만들 수 있거든요. 몇 년 안에 올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혼합현실 MR(Mixed Reality)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홀로렌즈라고 유튜브에 검색해보세요. 스마트 안경인데요. 여기에 캐릭터 인형이 있는데, 증강현실(AR)은 계속 나만 보고 있는데 혼합현실(MR)은 얘를 이렇게 봐도 뒷모습이 보여요, 이건 렌즈가 3차원을 읽어서 3차원 쪽에서 좌표를 이동시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쪽이 굉장히 뜰 것 같아요. 지금 시장에서는 홀로렌즈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은 여러분이 금수저가 아니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시려면 미디어를 해야 합니다. 분명 5년 뒤에 안 하면 후회할 겁니다. 지금 유튜브하는 사람들, 별생각 없이 2~3년 전부터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지게 된 거잖아요. 저는 어차피 다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배우는 과정만 보여줘도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스브스뉴스를 5년하면서 깨우친 것들을 여러분들께 조금 나눠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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