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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가 조선으로 쳐들어 왔어요. 청나라 병사들이 칼과 창을 들고 조선땅으로 밀려들어 왔어요. 이때 청나라 병사들은 천연두도 갖고 왔어요. 조선 전역에 천연두가 창궐했어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인조는 청나라 병사들의 칼과 창 그리고 천연두를 견디다 못해 47일만에 백기를 들었어요. 왕조 최초의 굴욕이었어요. 이상, 병자호란(1636∼1637) 약사(略史)에요.
천연두는 조선땅을 휩쓸었어요. 패전국의 백성은 전란은 둘째치고 천연두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웠어요. 이 무서운 병에 걸리면 죽거가 곰보가 됐어요. 사람들은 공포심 때문에 입에 병명조차 올리지 못했어요. 병명을 입에 담는 순간 병에 걸릴리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어요.
봉건왕조 시대 가장 무서운 존재는 상감마마와 벼슬아치들이었어요. 그들은 공포의 대상이었어요. 그리하여 사람들은 천연두를 ‘역신마마’ ‘별성마마’ ‘손님마마’ 등 ‘00마마’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또 언젠가부터는 네 글자도 길었는지 줄여서 ‘마마’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마마는 천연두 퍼뜨리는 귀신 이름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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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는 악성 전염병이에요. 하지만 이제 세계적으로도 완전 없어진 전염병이라고 봐도 돼요. 1980년 WHO도 ‘천연두 근절 선언’을 했거든요. 한국정부도 1993년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공식발표했어요. 사실은 한국에서도 이 발표가 있기 훨씬 이전에 없어진 병이에요. 그래도 무서운 병이잖아요. 그래서 한국은 2001년 11월 6일 마마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두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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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마마가 살아났어요. 법정전염병이 다시 나타났어요. 발생 지역은 서울 삼성동이에요. 근혜마마가 펄펄 살아 있어요. 어떤 친박들은 박근혜를 ‘마마’ ‘대통령 마마’로 부르며 절까지 올렸대요. 어떤 친박은 “마마”를 포효하며 울부짖었대요. 어떤 친박은 “대통령을 지킬 힘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마. 용서하시옵소서...”라고 했대요. 용서는 무슨, 그냥 잘 보내드리면 되지. 하여간 조심들 하셔. 마마 타령하다 곰보 될라.
마마
마마(??)는 원래 당상관 이상의 벼슬아치를 일걷는 말. 당연한 얘기지만, 마마는 병자호란 이전 시기에도 있었음. 사람들은 대체로 마마귀신을 여성으로 인식. 페미니스트들은 역질, 전염병, 질병을 여자 탓으로 돌린 사내들을 성토해야 할 것임.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