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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언론노조 |
1975년 3월, 한국의 언론은 독재 정권의 오랜 탄압을 받아 죽어가고 있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요구하는 지식인, 종교인, 학생, 노동자들의 집회와 주장들은 보도될 수 없었다. 이 언론의 죽음 앞에서 언론의 자유를 되찾아 올바른 언론을 만들어 보려 궐기한 것이 조선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수호투쟁이었다.
그러나 조선일보사는 죽어가는 언론을 살리기 위해 함께 싸우지는 못할망정,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던 기자 32명을 파면하고 언론사에서 추방해 버렸다. 그날이 바로 1975년 3월 6일이었다. 그 후 조선일보는 50년 동안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었다.
해직 후 50년 동안 우리는 죽은 언론을 다시 살리고 그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의 언론은 과연 달라지고 발전해 왔는가? 우리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유신(維新) 언론’이 변형된 모습으로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나라의 전진을 가로막는 낡은 사고방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민이 쟁취하고 애써 가꾸어 온 ‘시대정신’을 거부하며 저항하는 언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진보에 빨간색을 덧씌우는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도 여전하다. 기자가 자유로운 혼을 잃어버리고, 사주와 경영진의 보도 지침을 저항 없이 따르는 ‘복종하는 언론’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날의 끔찍한 독재 시대를 제대로 정리하고 청산하지 못한 결과다. 국민이 뼈저린 고난과 절망의 시대를 살았다면, 그 시대를 다시 돌아보고 청산하는 절차를 갖는 것이 정상이다. 왜 그런 시대를 살게 되었는지, 그때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그들의 행동이 우리 국민에게 어떤 해악을 가져왔는지 등을 철저히 따지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야 역사에 정의를 세우고,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조선일보가 지금도 역사적 과오를 거리낌 없이 되풀이하는 것은 우리가 과거 역사를 한 번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오늘날에도 반민족 친일 행위를 끊임없이 계속해 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에 부역하고, 군사독재 시대에는 독재에 부역하더니, 이제는 ‘내란’에 부역하고 있다. 내란 사태의 핵심과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온갖 시비 거리를 동원해 헌법재판소를 흔들면서 윤석열의 ‘내란’을 내란이 아닌 것처럼 만들려 하고 있다.
법원을 공격해 사법부를 파괴하려던 극우 세력의 광기와 광란도 머지않아 정리되고 심판받게 될 것이다. 올바른 시대정신이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란을 비호한 언론도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언론사가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며, 그 심판대에 맨 먼저 세워질 언론사가 바로 조선일보다. <끝>
2025년 3월 6일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50년,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국민의 심판대에 세워질 조선일보■ 일시 : 2025년 3월 6일(목) 10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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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투위(위원장 성한표)는 3월 6일 결성 50주년을 맞아 오전 10시 조선일보사앞 규탄 기자회견에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 한국프레스센터 19층 서울클럽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은 기념식 말미에 촬영한 기념촬영 모습 (사진 제공 = 언론노조) |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