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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은 끝나지 않은 여정입니다”

- [보도자료]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추모제 및 기념식 3월 17일 개최

기사승인 2025.03.17  2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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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50주년 성명]

“자유언론실천은 끝나지 않은 여정입니다”


- 50년 동아투위,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 개혁에 힘써
- 동아일보는 언론인 대량해직 사죄하라
- 동아투위 공식 활동 마무리, 후배들에게 과업 넘겨

오십년 전 오늘 새벽 동아일보에서 폭도들에게 밀려 거리로 내몰렸던 우리들은 실로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긴 세월을 지나온 아득함과 원상회복을 통해 언론활동을 못한 통탄, 먼저 간 동료들에게 장한 언론환경을 만들지 못한 자책감이 앞섭니다. 한편으로 정도(正道)의 자유언론 실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50년 세월과 함께 겹쳐옵니다. 50년 전 자유언론실천 투쟁에 나섰던 30~40대 강건했던 젊은이들은 셋 중 한 분은 고인이 되셨고 살아남은 위원들은 대부분 팔십을 넘겼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50주년을 맞아 백발의 여든 안팎 평생 동지들이 천관우 선생과 송건호 선생을 앞세우고 먼저 타계한 마흔 한 분 동지들을 함께 모셨습니다.

1975년 3월 17일 유신정권과 동아일보의 폭거는 한국 언론사뿐 아니라 세계 언론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신독재의 폭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에 나섰던 기자 피디 아나운서 백 수십 명이 무더기로 거리로 나앉았습니다. 우리에게 1975.3.17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은 50년 전 술 취한 폭도들이 창문을 깨고 편집국 방송국으로 난입하던 장면을 2024년 12월 3일 계엄군이 국회 본관의 유리창을 깨부수는 장면으로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윤석열의 계엄포고령 3항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반세기 전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에 몸서리쳤던 우리가 그 끔찍했던 과거를 다시 마주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50년 동아투위의 길은 민주화와 자유언론실천의 여정이었고 우리는 그 길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힘썼습니다. 해직 이후 우리는 정권의 취업 방해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경찰과 중앙정보부의 감시와 체포 구속 징역 등으로 수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강제해직 후 6개월 간 지속한 출근투쟁, 2명의 동료와 10명의 동료가 구속됐던 청우회 사건과 민주인권일지 사건, 1980년 지식인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다수의 위원이 남영동에서 고초를 겪은 일 등 70~80년대 우리의 삶은 독재정권과의 투쟁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동아투위는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결성과 말지 발간, 한겨레신문의 창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출판계로 진출한 동아투위 위원들은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지적 자양분을 제공했고, 민주화운동으로 나선 동료들은 1987년 민주대항쟁의 주역들로 활약했습니다. 동아투위는 50년 전 출범 당시 자유언론실천의 그 다짐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동아투위 결성 50년을 맞아 몇 가지 우리의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1. 무엇보다도 그동안 우리를 성원하고 후원해준 국내외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 모두를 격려하고 자상하게 이끌어주셨던 김수환 함석헌 윤보선 장준하 천관우 송건호 공덕귀 이희호 박형규 김관석 강원용 계훈제 백기완 박용길 이우정 김한림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동아투위에 보내준 정신적 물질적 도움 또한 어찌 다 말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백지광고 사태 때 민중들이 보내준 격려광고와 해직 후 보내준 민중들의 성원은 평생의 빚이었고 우리를 버티게 해준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당시 정보당국의 올가미가 두려워 동아투위에 성금을 기탁한 후원자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울러 귀찮고 성가신 일을 늘 도맡아왔던 자유언론실천재단을 비롯한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등 언론 단체 후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모든 분들의 성원이 동아투위 50년을 지탱해 준 힘이었습니다.

2. 유신정권의 강압으로 우리를 강제 축출했던 동아일보의 진심어린 사과를 거듭 요구합니다. 고인이 된 마흔 한 분과 생존자 모두를 대상으로 합당한 명예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1975.3.17 언론인 대량 축출에 대한 해결 없이 동아일보가 어찌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정권에 굴복해 언론인 113명을 대량 해직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과 한번 없었다는 것은 역사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강제 해직으로 우리가 겪은 수난과 평생에 걸친 울분을 가슴에 묻고 동아의 행태를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동아일보가 더욱 분발해 민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1960년~1970년대 그때 동아의 명성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 위정자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론장악에 나섰던 윤석열 정권의 말로를 보면서 다시금 언론은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된다는 명제를 확인합니다. 우리를 쫓아냈던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이나 신군부의 총칼로 언론을 옥좼던 전두환 정권이나 그 끝은 마찬가지입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교훈임을 위정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행 방송 관련법은 조속히 개정되어야 합니다.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정치권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송 관련법의 개정에 나서 줄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이 황폐화 되는 흑역사를 언제까지 반복해야겠습니까.

4.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는 오늘 결성 50주년 행사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50년 동안 매년 3월 17일 동아일보 앞에서 열었던 규탄 집회는 더 이상 열지 않습니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기념식과 안종필언론상 시상은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가 주관해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제 동아투위는 영원한 동아투위로 남아 후배들의 자유언론실천 투쟁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아투위로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3월 17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50주년 행사 안내

3월 17일 오전 10시 30분 동아투위 작고 위원 추모제(동아일보사 앞)

3월 17일 오후 2시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기념식(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1. 국민의 알 권리 제고와 공정보도를 위해 애쓰는 귀 언론사에 감사드립니다.

2.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 위원장 이부영)와 자유언론실천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조성호)은 동아투위 결성 50주년을 맞아 (별첨 1)과 같이 ‘동아투위 작고 위원 추모제’와 ‘50주년 기념식’을 갖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 민예총과 뉴스타파가 공동 참여단체로 함께 합니다.

3.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리는 ‘동아투위 작고 위원 추모제’에선 돌아가신 동아투위 위원 마흔 한 분과 천관우, 송건호 선생을 생각하는 추모 행사를 갖습니다. 추모제엔 작고 위원들의 유가족과 동아투위 조선투위 위원, 언론노조를 비롯한 언론 현업단체, 민언련 언론연대 등 언론시민단체가 함께 합니다. 특별히 추모제 사전 행사로 1975년 서울대에서 열렸던 마당극 ‘진동아 굿’을 <한국 민예총>이 ‘진동아 굿 2025’로 재현합니다(별첨 2 참고).

4.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기념식’은 뉴스타파에서 제작한 ‘동아투위 50년’ 영상 시청, 50주년 기념사와 권영자 동아투위 초대 위원장의 영상 인사, 50주년 기념 성명 발표순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50주년 기념식에 맞춰 출간한 회고록 『우리는 아직 거리에』출판 기념 행사가 같이 열립니다. 마지막으로 뉴스타파 조영삼 박사가 ‘동아 조선투위 아카이브 구축 계획’을 발표합니다.

5.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행사에 귀 언론사의 취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끝)

 

(별첨 1)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동아투위 작고 위원 추모제·50주년 기념식]

□ 1부 동아투위 50주년 작고 위원 추모제

· 일시: 3월 17일(월) 오전 10시 30분~12시
· 장소: 동아일보사 앞
· 진행 순서
○ 길놀이(10:40~11:00): 풍물패 <풍류사랑방 일과놀이>
○ 진동아 굿 2025(11:00~11:20):
1975년 진동아 굿 재현 <마당극>-임진택 박우섭 정연도 변우균 배정미 배진영
‘춤’-장순향
‘반주’-<풍류사랑방 일과놀이>
‘노래’-손병휘
○ 추모제
묵념
추모사
추념사
분향
합창(우리 승리하리라)

□ 2부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기념식

· 일시: 3월 17일(월) 오후2시
· 장소: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 진행 순서
개회
동아투위 50년 영상 시청
내빈 소개
기념사
초대 위원장 영상 인사
격려사
연대 인사
동아투위 50주년 기념 성명 발표
회고록 출간 인사
동아투위 아카이브 구축 관련 계획 발표
폐회
기념 촬영

(별첨 2)

진동아굿 2025 = 1975년 진동아굿 재현 마당극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기념 작고위원 추모제 행사의 일환으로, 1975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공연되었던 마당극 <진동아굿>이 3월 17일 오전 11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옛 본사 건물 앞 거리에서 재현된다.

<진동아굿>은 1974년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과 함께 언론자유를 외치다가 경영주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아일보 기자들의 사건일지를 중심으로 동아일보 광고 해약사태와 국민들의 격려광고, 그리고 기자들의 치열했던 투쟁과 해고의 과정을 증언한 마당극이다.
그 해 관악으로 막 옮겨간 서울대학교 총연극회와 탈춤반이 그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 구성해서 교내 야외 집회장에서 당국의 방해를 뚫고 공연한 바, 제목 <진동아굿>은 진실을 외면한 언론은 가짜이며 투쟁으로 쟁취한 자유언론이야말로 진짜라는 주제로부터 나온 것이다.

원래 이 작품은 두 시간 가까이 공연된 대작인데, 이번 50주년 추모제에서는 20여분 정도로 축약하여 재현된다.
마당극의 창시자랄 수 있는 임진택 판소리명창이 이 작품의 재현에 앞장섰고,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이 특별 출연한다. 박우섭 전 청장은 1975년 미생물학과 3학년생일 때 연극반원으로 <진동아굿>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로 50년 전 맡았던 동아일보 기자역을 이번에 다시 맡았다.
또한 이번 추모행사에는 춤꾼 장순향이 작고한 투위 위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추모춤을 정성들여 모신다.
가수 손병휘가 ‘해방가’ ‘우리 승리하리라’ ‘아침이슬’ 등 1975년 당시 불렀던 저항가요들과, 80년대 이후 이어온 민중가요들 ‘타는 목마름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그 날이 오면’ 등을 앞장서 불러 모두의 합창으로 승화시킨다.
거기에 임인출이 이끄는 풍물패 <일과 놀이>가 길놀이부터 시작해서 극의 반주는 물론, 막간을 연결하여 마당판의 흥을 고조시킨다.
(한국 민예총 제공)

 

3월 17일 동아일보사 앞에서 '진동아굿 2025' 마당극 공연 모습 (사진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3월 17일 동아일보사 앞 '진동아굿 2025' 춤 공연 모습 (사진 제공 = 민주언론시민연합) (사진 제공 = 민주언론시민연합)
3월 17일 동아일보사 앞 '진동아굿 2025' 노래 공연 모습 (사진 제공 = 민주언론시민연합)
3월 17일 동아일보사앞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동아투위 작고 위원 추모제 후 기념촬영 모습 (사진 제공 =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사진 제공 = 자유언론실천재단)
3월 17일 동아일보사앞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동아투위 작고 위원 명단 (사진 제공 = 자유언론실천재단)
3월 17일 한국프레스센터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기념식 후 기념촬영 모습 (사진 제공 =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3월 17일 한국프레스센터 동아투위 결성 50주년 기념식 후 기념촬영 모습 (사진 제공 =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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