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의 대선배

“누가 나를 사칭하고 다니는 겨?”

 

(1) 드루이드

켈트족 최고의 권력자는 드루이드였다. 그는 제정일치 고대사회의 예언자, 주술사, 마법사, 영적 지도자, 사제, 정치고문관, 지식인, 샤먼, 마술사, 교사, 치료사, 법관 등을 겸한 자였다. 그들은 또한 신을 소환하는 자, 자연과 날씨를 지배하는 자였다. They were also legal authorities, adjudicators, lorekeepers, medical professionals and political advisors. 카리스마 쩌는 만능의 존재였다고 보면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드루이드가 킹메이커 노릇까지 했다는 점이다. 켈트족은 명문가 출신의 기사들 가운데 킹을 선발했는데, 그 과정에 드루이드가 결정적 개입을 했다. (1) 드루이드가 제물로 쓸 소 두 마리를 정한다. (2) 그는 쇠고기를 먹고 한숨 잔다. (3) 꿈에 킹이 될 사람이 보인다. (4) 잠에서 깨어나 꿈에 나온 사람을 킹으로 정한다.

 

The Druid Festival

 

드루이드는 킹이 늙고 어벙해지면 갈아 치우기도 했다. (1) 드루이드가 ‘의식의 칼’로 어벙벙 킹을 찌른다. (2) 피가 솟구치는 상태를 살펴보고 후임 킹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킹은 허수아비였다. 실질적인 권력자는 킹이 아니라 킹메이커 드루이드였던 것이다. 드루이드는 갑이었고, 킹은 을이었다. 로마가 켈트를 멸망시키면서 드루이드도 멸망했다. 그뒤로도 띄엄띄엄 재생을 꿈꾸는 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2) 드루킹

현대 대한민국에 난데없이 드루이드의 후손이 태어났다. 드루킹(드루이드+킹?)이란 자다. 카리스마가 대단했다고 한다.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회원은 여지없이 강퇴시켰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그를 예언가, 궁예에 비유하기도 한다. 허허, 심지어 킹메이커로 보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다.

 

 

예언가로서는, 국내정치에 관한 예언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일본이 침몰한다는 예언도 했는데, 이건 흔히 들어온 예언이라 참신하진 않지만, 어쨌거나 일본 침몰 후를 대비하기 위해 자기 사람을 일본 총영사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까지 미친 모양이다. 하기사 그는 예언서 ‘송하비결’ 등의 애독자라고 한다.

(3) 문재인 '킹 메이커' 자처?

댓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의 뜻에 대한 관심이 높다. 16일 YTN '뉴스톡'에서는 드루킹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백성문 변호사는 "드루킹의 뜻을 말씀드리면, 온라인 게임에 '드루이드'라는 종족이 있는데 왕이 '드루킹'이다. 거기서 이름을 따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백 변호사는 "드루킹은 유명한 인터넷 진보논객이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팟캐스트, 유튜브에서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킹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작년 대선 직후에 '새 정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광화문'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가 7월 18일 '드루킹을 건드리면 진영 안 가리고 피똥 싸게 해주겠다'면서 트위터 내용이 달라진다. 진보 쪽에서 자신에게 불이익을 끼쳤다는 걸 암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스포츠경제, 2018.04.18.)

 

“20년 고시공부해서 이 자리에 오른 겨!”

 

(부록)

드루이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주술사, 마술사들의 원조 캐릭터. 켈트족 전체를 다스리는 대장 드루이드도 있었지만, 동네 드루이드들도 있었음. 모든 권력이 드루이드들에게 집중. 그만큼 그들의 업무도 점점 많아졌다. 그리하여 분업이 일어났다. 세 계급이 생겨났다.

(1) 지식과 입법 담당 드루이드 : 지식과 입법 담당. 담당이 되면 권력이 주어졌다. 군역과 세금 면제. 하여 야심만만한 자들은 드루이드가 되려 했다. 깊은 산중의 숲이나 동굴에 처박혀 20년간의 고행을 감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마침내 머리에 저장하면 하산하여 세상의 권력을 잡았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기록하지 않고 암기만 한 이유는 비밀 유지 때문. 또한 드루이드들은 자신들의 대장을 선거로 뽑았다. 대장은 켈트족 전체의 최고 권력자가 됐다.

(2) 드루이드의 제사와 정치 보조 바티즈 : 시다바리같지만 제정을 손에 쥐었다. 제물을 다뤘으며 드루이드의 대변인 역할도 했다. 하여 이들 또한 만만찮은 권력을 갖고 있었다.

(3) 기록자겸 시인 : 켈트족은 시와 언어에 혼령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고 여겨 운율을 맞추는 자들을 중히 여김. 시인은 살아있는 역사박물관. 문자 없이 부족의 전설, 신화, 영웅담을 암기하고 운율 맞춘 시가로 암송. 왕가의 역사, 종교적 교의, 전쟁의 기승전결도 암송. 또한 걸어다니는 육법전서. 그 많은 것들을 후대에 전했다. 시인은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역할이 분화된다.

시인의 분화
(1) 필라 : 부족의 전설, 고사 등을 암기하여 얘기하는 자.
(2) 보레아데 :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자.
(3) 바드 : 음유시인.

 

로마병정들이 드루이드들을 죽이는 장면. Roman soldiers murdering druids and burning their groves on Anglesey, as described by Tacitus

사라지다
로마는 켈트 정복 후 종교 금지령, 인신공양 금지령 내림. 정복자이긴 하지만 타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허용했던 로마가 왜? 드루이드 세력을 불안해 했기 때문. 이때부터 드루이드는 멸종의 길을 걷게 됨.

부활 시도
1872년 독일에 드루이드의 결사가 설립. 훗날 다른 결사와 뭉쳐 국제적 비밀결사로 발전.

느릅나무
느룹나무출판사는 드루킹이 파주에서 운영했다는 출판사. 느릅나무를 좋아한 모양.

 
떡갈나무
드루이드와 켈트족은 떡갈나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좋아했음. 드루이드=드루(떡갈나무)+이드(지식). 드루이드는 오크로 만든 지팡이 들고 다님.

 

Croome Park : Druid statue

 

여성 드루이드
Irish mythology has a number of female druids as well, often sharing similar prominent cultural and religious roles with their male counterparts. The Irish have several words for female druids, such as bandruí("woman-druid"), found in tales such as the Táin Bó Cúailnge ; Bodhmall, featured in the Fenian Cycle, and one of Fionn mac Cumhaill's childhood caretakers; and Tlachtga, the daughter of the druid Mug Ruith who, according to Irish tradition, is associated with the Hill of Ward, site of prominent festivals held in Tlachtga's honour during the Middle Ages.
Biróg, another bandrúi of the Tuatha De Danann, plays a key role in an Irish folktale where the Fomorian warrior Balor attempts to thwart a prophecy foretelling that he would be killed by his own grandson by imprisoning his only daughter Eithne in the tower of Tory Island, away from any contact with men.

 

Bé Chuille – daughter of the woodland goddess Flidais and sometimes described as a sorceress rather than a bandruí – features in a tale from the Metrical Dindshenchas where she joins three other of the Tuatha Dé to defeat the evil Greek witch Carman. Other bandrúi include Relbeo, a Nemedian druid who appears in The Book of Invasions, where she is described as the daughter of the King of Greece and mother of Fergus Lethderg and Alma One-Tooth. Dornoll was a bandrúi in Scotland, who normally trained heroes in warfare, particularly Laegaire and Conall ; she was the Daughter of Domnall Mild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