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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결국 TBS 지원예산 100억 넘게 삭감 추진

- ‘예산으로 방송장악 현실화’ ‘라디오 상업광고 금지된채 예산만 줄여’ 오늘 예결위 사전보고 1일 예산안 제출, 예산으로 방송장악 현실로

기사승인 2021.10.29  0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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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예산, 시 의존 심해 재정자립도 확보 차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미디어재단의 내년도 예산을 100억원 안팎 가량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예산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TBS 라디오의 경우 상업광고를 할 수 없도록 막힌 상태에서 고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예산을 대폭 줄이겠다고 해 결국 예산으로 옥죄기 또는 방송장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오 시장은 과거 보궐선거 기간중에도 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줄이거나 중단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해왔다.

올해 TBS 예산 전체 500억원 가운데 서울시가 지원하는 출연금은 375억원이다. 이 가운데 100억원 안팎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BS는 라디오(95.1MHz) 청취율이 높지만 라디오로는 상업광고를 할 수 없다. TV와 eFM(영어FM)은 상업광고가 가능하지만 시청률과 청취율이 낮아 단기간에 수익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김종수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2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100억원 안팎의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는 이날 조선일보 보도 내용의 사실여부를 두고 “예산안이 아직 정식으로 시의회에 보고되지 않아 정확한 액수를 말씀드릴 수 없으나 감액하는 것은 맞고, 기사에 나온 내용 정도는 맞다”며 “100억 안팎 삭감은 맞는다”고 밝혔다. 김 담당관은 “아직 시장에 보고도 해야 하고, 다음주 월요일인 11월1일 시의회 예산안 제출돼야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100억원이 좀 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삭감 배경을 두고 김종수 시민소통담당관은 “재정자립도의 측면에서 KBS EBS 등 언론사들과 비교할 때나 서울시의 출자기관 평균을 놓고 봤을 때 수익구조가 가능한 다른 출자기관 재정상황 의존도에 비해 TBS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경영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판단했다”며 “재단 출범 2년의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담당관은 “올해 예산상황이나 서울시 기조실 등 내부의 경영합리화 기조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DDP 디자인페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가 TBS 라디오의 상업광고를 못하게 막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적으로 지원되는 예산을 27% 가까이 삭감하는 것은 예산을 통한 길들이기 아니냐는 우려에 김 담당관은 “TV와 eFM은 상업광고가 가능한데, TV 부분의 실적은 라디오 보다 상당히 낮다”며 “방송발전기금의 경우 EBS가 수백억원을 받는데 비해 TBS는 전무하다. 수익 다각화와 경영개선 노력이 부족한데, 출연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답했다.

김 시민소통담당관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 의원들도 ‘TV 시청률이 너무 낮다, 이대로 운영하는 게 맞느냐’, ‘상업광고 노력 어떤 계획 있느냐’ 등의 질의가 있었고, 이강택 대표가 ‘계속 노력하고, 방통위와 함께 노력하고, 정부에서 주는 방송관련 기금도, 받아오는 등 수익사업을 개선하겠다’고 해왔다”며 “내년이면 재단 출범 2년을 맞는데, 아직까지 진전된 것이 없다. TBS가 오히려 광고 예상 수입을 더 줄여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이 같은 분위기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김 담당관은 “서울시 출자기관 전체에 대해 그런 기조”라며 “서울시가 출자하거나 출연하는 기관 가운데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관 중에 TBS가 가장 출연금 의존도가 높다. 서울시 전체적으로 출자 출연금을 감액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 방송이 편향됐다는 문제점을 예산을 통해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 ‘국민의힘 출신 서울시장의 입맛에 안맞는 방송을 못하도록 하기 위한 언론장악 아니냐’는 비판을 두고 김 담당관은 “해석이야 분분하지만 방송법상 우리가 TBS를 장악할 수는 없다”며 “수치나 경영지표를 볼 때 문제점이 많아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방송이 편향됐다고 보고 있느냐’는 질의에 김 담당관은 “야당도 그렇지만 여당 내에도 그런 지적이 나오지 않느냐”며 “김어준 진행자가 다스뵈이다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고, 서울시 세금이 들어가는 방송인데, 그런 주장에 찬성하는 분도 있지만 반대하는 분도 많고,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TBS측은 보도가 나간 뒤 서울시 예산삭감 배경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왔다. TBS 관계자는 28일 저녁 “2020년을 기준으로 TBS TV의 시청률은 전체 275개 채널 가운데 56위로 TBS의 채널 번호가 후순위(KT 214번, SK 167번, LG 245번)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면서 “시청률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지상파의 평균 제작비가 528억 원, 케이블 PP는 121억 원인 반면에 TBS TV의 제작비가 38억 원에 불과한 현실도 두루 고려해 평가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EBS가 방송발전 기금을 받는 건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재원 항목으로 명시되어있기 때문”이라면서 “소관부처인 방통위도 공익적 성격이 강한 eFM 제작비 지원 필요성에 공감해 기재부와 2년 연속 기금 지원을 협의하고 있지만 신규 사업의 기금 예산 편성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가 EBS의 근거로 TBS가 수익다각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오해라고 덧붙였다.

[기사 일부 수정 2021년 10월 28일 21시10분]

 

* 이글은 2021년 10월 28일(목)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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