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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국의 부담 떠안은 한반도와 오키나와

- [칼럼] 아베 다카시(阿部岳) 오키나와 타임스 논설위원

기사승인 2021.01.02  1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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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1월 26일 자유언론실천재단 주최로 열렸던 한일 국제 화상회의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에 발표자로 참여했던 아베 다카시(阿部岳) 오키나와 타임스 논설위원이 2020년 12월 28일자 <오카나와 타임스> 1면에 실은 칼럼을 게재합니다. - 편집자

 

1950년 여름, 한국의 수도 서울은 북한의 점령 아래 있었다. 미군 중심의 연합군이 반격한다. 긴 줄을 그리면서 떨어지는 폭탄을 소년은 올려다봤다. 미군 폭격기가 오키나와에서 온다고 들었다.

“어린 마음에 오키나와는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신문기자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부영(78) 씨는 기억을 돌이켜 봤다. 온라인 심포지엄으로 함께 했던 인연이 있어 메일로 보낸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악마의 섬’ 이었던 오키나와는 그 이전에 한국전쟁부터 가담하고 있었다.

과거만이 아니다. 지금도 미군 카데나 공군기지, 후텐마 비행장, 화이트비치는 국제연합군의 기지를 겸하고 있다.  “한반도와 오키나와는 일본이 받았어야 할 패전국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고 이 씨는 지적한다.

일본을 대신해 분단과 군사화를 강요받고 있는 두 곳이 대립해야 하는 부조리. 이부영 씨는 군사정권과 대치하면서, 옥중에서 당국에 의한 고문살인 사실을 폭로했다. 영화 ‘1987 어느 투쟁의 진실’ 에서도 묘사된 행동이 군사정권 타도의 방아쇠가 되었다. 한반도와 오키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안다”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힘 있게 설명했다.

한국전쟁 발발 70년인 올해에도 남과 북은 휴전상태 그대로, 오키나와 기지는 고정된 상태 그대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두 곳의 고통은 본래 떠안았어야 할 부채로부터 아무 탈 없이 지내온 전후 일본의 기만을 드러내주고 있다.

 

 

▲2020년 12월 28일자 <오카나와 타임스> 1면

 

▲2020년 12월 28일자 <오카나와 타임스> 1면에 게재된 아베 다카시(阿部岳) 논설위원의 칼럼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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