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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언론인 단체 공동 성명] 고 양회동 열사를 추모합니다

- 5월 17일 동아투위ㆍ조선투위ㆍ80년해직언론인ㆍ새언론포럼

기사승인 2023.05.17  11: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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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언론인 단체 공동 성명]

고 양회동 열사를 추모합니다 

정부는 건설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언론은 사실보도와 진실보도를 하라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어제(16일)와 오늘(17일) 서울 세종로 일대를 꽉 채우고 고 양회동 열사 추모, 노조 탄압 중단, 강압 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생업의 현장인 건설 현장에 있어야 할 건설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집결해 절규하고 있습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허육),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성한표),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공동대표 고승우ㆍ김준범ㆍ유숙열ㆍ현이섭), 새언론포럼(회장 이완기) 등 원로 언론인 단체는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건설노조 탄압이 오늘의 상황을 초래했음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합니다. 지난 연말부터 본격화 된 정부 차원의 건설노조 때리기와 혐오 조장은 지난 2월 대통령의 ‘건폭’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의 설화야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노조활동을 이유로 정상적인 국민들을 향해 ‘건폭’이라고 지칭한 건 분명한 ‘낙인찍기’였습니다. 이후 사정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입니다. 보수재벌 언론을 중심으로 ‘건폭’이라는 단어가 방송화면과 신문지면, 인터넷에 도배됐습니다. 생업의 건설 현장에서 가족을 위해 성실히 일만 해왔던 평범한 국민들이 건설폭력배로 몰리는 건 순간이었습니다.

양회동 열사가 133주년 노동절 당일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분신해 다음 날 운명했습니다. 그는 자필 메모에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우리는 그의 죽음이 정권의 무리한 수사와 노조 탄압에 따른 사회적 타살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1천여 명이 넘는 건설 노동자들이 ‘강요와 갈취’ ‘건폭’ ‘업무방해와 공갈’ 등의 혐의로 강제수사를 받고 있는데 평범하게 살아온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그 누군들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안타깝고 또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노조 혐오 여론몰이에 홍위병 역할을 한 보수재벌언론의 책임 또한 매우 큽니다. 양회동 열사의 분신 이후 건설 현장의 온갖 범죄 행위와 부조리가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건설노조가 노동조합의 정당한 교섭과 단체협약으로 건설 현장을 바로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온 것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취재했다면 ‘건폭’ 운운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허언’인지는 어린아이라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언론에 종사했던 우리 선배 언론인들은 진심으로 건설 노동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또한 취재 현장을 뛰고 있는 언론 후배들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사실 확인을 하고 진실 보도를 위해 노력해주십시오.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언론이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베껴 쓰지 않고 최소한의 사실 확인과 검증을 거쳤더라면 어찌 지금과 같은 파국적 상황이 초래됐겠습니까. 거듭 후배 언론인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우리 선배 언론인들은 정부의 건설노조에 대한 전 방위적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합니다. 또한 건설노조 관련 언론보도가 사실보도 진실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건설 현장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건설 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했던 고 양회동 열사를 추모합니다.  (끝)

 

2023년 5월 17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새언론포럼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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