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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조선일보! 취재했습니까?”

- 윤창현 위원장 ‘조선일보 윤리 규범 가이드라인’ 읽으며 조선일보 분신 보도 취재 부실 비판
“보수-진보 떠나 저널리즘의 기본 지켜달라”

기사승인 2023.05.19  20: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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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조선일보의 건설노조 분신 사망 사건 CCTV 관련 보도를 두고 조선일보에 “취재했습니까?”라고 물으며 저널리즘 기본을 저버린 보도라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건설노동자 분신 관련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건설노조와 언론노조 합동 기자회견에서 윤창현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밝히다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저는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수 없는 취재 보도를 했던 언론인의 한 사람입니다. 좀 전에 우리 건설노조 위원장께서 악의적인 조선일보의 보도로 갈가리 찢겨진 상처와 마음을 부여잡고, 또 이 자리에 계신 언론 노동자들에게 취재에 와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 이 장면을 보면서 참담함과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윤창현 위원장은 “어제오늘 이어진 조선일보의 보도는 조선일보의 독자적인 행위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이 본격화될 시점에 언론노조는 사실에 근거해서 비판하더라도 해라. 보수-진보를 떠나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켜달라고 강력히 요구를 했었지만, 그 뒤로도 보수 족벌 언론, 수많은 경제 신문 가릴 것 없이 노동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았고, 헌법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요구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왜곡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그런 토양이 말도 안 되는 조선일보 기사가 나가자마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려서 또 노동자들을 혐오하는 악순환을 강화하고 있고, 그런 토양을 우리 전체 언론계가 만들고, 조선일보가 겁내지 않고 저런 악의적 왜곡 보도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도 사과하지 않으니 저라도 사과하겠다. 양회동 조합원과 그 주변의 동지들, 가장 마음 아프실 유족분들께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사과를 이어갔다.

윤 위원장은 자신이 변화를 얘기했던 ‘안티조선’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권영길 선배님 포함해 오랫동안 언론 노동운동 현장에 있었던 선배들께는 제가 약간 미운털이 박혀 있다”며 “저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언론 운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해 온 사람이고, 오랫동안 언론 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왔던 안티조선 운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합리성에 기초해서, 사실에 근거해서, 저널리즘의 원칙에 기반해서 논쟁과 토론이 가능해야 사회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던 사람”이라며 “그러나 어제 조선일보의 처참한 보도는 최소한의 합리성을 상실한 의도가 명백한 허위 조작, 선동 행위라고 저는 규정한다”고 탄식했다.

또 윤창현 위원장은 ‘조선일보 윤리 규범 가이드라인’ 내용을 소개하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상의 정보나 영상은 보완 취재를 하는 등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친다’고 규정하고 있다. 뭘 거쳤습니까? 무슨 절차를 거쳤습니까?”라고 묻고 “제2장 확인 보도에 따르면 ‘확인된 사실을 기사로 쓴다. 사실 여부는 공식적인 경로나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다’ 어제 보도에 확인된 사실이 뭐가 있습니까? 현장에 가장 근접해 있던 YTN 취재원에 대한 취재가 이뤄졌습니까? 조선일보 취재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계속 조선일보 윤리 규범 가이드라인 내용을 읽고 “끈질기게 검증하고 구체적인 확인의 수준을 명시한다. 사실 확인의 최종 책임은 기자뿐 아니라 담당 부서장도 함께 진다고 돼 있다”며 “어제(16일) 조선일보의 왜곡, 조작 선동은 스스로 정한 윤리 규범, 가이드라인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3권을 보호하라고 명시돼 있는 한국기자협회 인권 보도 준칙조차도 정면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기본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노조 혐오의 정서를 확산시키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이해를 일방적으로 대변하기 위한 치졸한 공작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끝으로 “이 자리에 와 계신 우리 동료 언론인 여러분께 정말 호소드린다. 이런 식으로 삶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자기 밥그릇을 위해서 다른 노동자들의 밥그릇을 깨뜨리고 엎고 인간을 혐오하는 반인륜적 직업 활동을 언론의 이름으로 하지 마시라”며 “조선일보 노동조합 관계자들께도 언론의 이름을 내걸고 다른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혐오하고 죽음마저도 왜곡하는 이 행위가 조선일보 노동자들이 지향하는 언론 윤리에 부합한 것인지 스스로 엄정히 평가하고 시민들 앞에서 그 결과를 한번 공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영상엔 윤창현 위원장의 전체 발언이 담겨 있다. 

 

* 이글은 2023년 05월 19일(금)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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